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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헤도헨 Oct 30. 2020

너를 품는 꿈

한참, 가만히, 깜빡였다




너의 작고 보드라운 몸을 품에 안았다

잠든 너의 숨소리를 담고 

솜털이 이는 살냄새를 맡았다


너는 나를 먹고 자랐고 

나는 너를 머금고 주름이 생겼다

집은 감옥, 나는 섬이었던 날이었다


내가 너의 우주이자 세상의 티끌일 때

너의 해바라기 같은 웃음으로 빛을 삼아

짐 같은 일상에서 숨은 그림을 건져냈다


내가 너를 붙들고 씨름하듯 헤맬 때

너는 나를 붙잡고 춤을 추자고 했다


아름다운 꿈이었다

한참, 가만히,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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