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지난겨울을 그리워하는 외로운 목소리

by 몽중상심

사람들의 필요로

건축된 나는

소싯적에 인기쟁이였다

모두가 나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다

내 속에 들어오려고 말이다


몸속 곳곳에 불이 켜지고

온기가 가득하기에

눈 내리던 겨울밤도

외롭진 않았다

내 속의 사람들과

내리는 눈을 함께

지켜보곤 했었으니까


몸속 곳곳에 불이 다 꺼졌다

피부는 얼어붙어 갈라지는 느낌이

속에는 허전해서 꼬르륵한 느낌이

가득 찬 하나에서 결국 비어버린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때문에 나는

지난밤의 여름보다는

지난밤의 겨울이 그립다

추위 속에서 온기를 느꼈던

그때를 떠올리며 나는 홀로

무너질 때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