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너를 향한 맹목적 사랑

by 몽중상심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네게

휴지 같은 사람이

꼭 되고 싶다고

필요할 때만 찾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또다시 날 찾아주기에

너의 눈물을

내 몸이 온통 젖을 때까지

주저없이 닦아줄 수 있기에


수만 그루의 나무를

수만 번 베어냈다

네게서 흐를 눈물 한 방울

닦아낼 일만 기다리며

내 땀과 눈물을

한량없이 쏟아냈었다


잔뜩 흐르던 너의 눈물

온몸으로 닦아준 후에

나는 물티슈가 되었다

비록 뭉개지고

일그러지고

찢겨도


그래도

물로 씻기고

몸을 말려서

다시 네게 돌아오겠다

내가 휴지가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