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널 향한 외면

by 몽중상심

겨울 속 버스 안

나는 그것을 밀어내었다

나는 그것을 벗겨버렸다

답답했기에

후덥지근했기에

너를 가차 없이

내 몸에서 떼어버렸다


웃긴 일이지

매서운 추위 속에서

나를 꼭 껴안아준 너를

내 손으로 떼어내는 게

참으로 우스운 일이야

날 지켜주던 너를

이렇게 쉽게 내치는 게

인간의 본성인 걸까


미안하다

너는 날이 따뜻해지면

봄이 다가오면

또 어딘가의 박스에

구겨진 채 갇혀

다음 겨울을 기다리며

쓸쓸히 시간을 보낼 텐데


나는 너에게

온기를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날 껴안는 동안

내 마음의 온기는 없지만

내 몸의 온기라도

잔뜩 느끼다가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