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온몸이 병들어가는 존재들이 사는 병동
포근함을 잃어가는 세상
포근함을 좋아하는 누군가
그 누군가로 인해 늘어나는
5번의 시간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일상 속 문으로 들어갑니다
.
.
.
끼이이익
오래되어 연약한
화장실 문을 엽니다
아침, 저녁마다
눈물을 흘리는 우울증 샴푸
밥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헝클어지는 예민한 칫솔
드나들 때마다
몸을 불태우는 피부염 전등
늘 물에 젖고
밟히는 습진 걸린 슬리퍼
눈가가 촉촉하다가
금세 말라버리는
안구건조증 거울
아이들이 아픈 몸 무릅쓰고
저를 도와줍니다
제가 없는 그 자리도
묵묵히 지켜줍니다
저만의 자리를
오롯이 지켜줍니다
아픔을 딛는 사랑이
진심 어린 사랑 아닐까요
오늘도 저는 저를 사랑해 주는
화장실을 드나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