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함 (2) - [화장실]

나를 위해 온몸이 병들어가는 존재들이 사는 병동

by 몽중상심

포근함을 잃어가는 세상

포근함을 좋아하는 누군가

그 누군가로 인해 늘어나는

5번의 시간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일상 속 문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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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오래되어 연약한

화장실 문을 엽니다


아침, 저녁마다

눈물을 흘리는 우울증 샴푸

밥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헝클어지는 예민한 칫솔

드나들 때마다

몸을 불태우는 피부염 전등


늘 물에 젖고

밟히는 습진 걸린 슬리퍼

눈가가 촉촉하다가

금세 말라버리는

안구건조증 거울


아이들이 아픈 몸 무릅쓰고

저를 도와줍니다

제가 없는 그 자리도

묵묵히 지켜줍니다

저만의 자리를

오롯이 지켜줍니다


아픔을 딛는 사랑이

진심 어린 사랑 아닐까요

오늘도 저는 저를 사랑해 주는

화장실을 드나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