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함 (4) - [버스]

달리는, 붐비는, 질주하는 버스

by 몽중상심

포근함을 잃어가는 세상

포근함을 좋아하는 누군가

그 누군가로 인해 늘어나는

5번의 시간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일상 속 문으로 들어갑니다

.

.

.


오늘은 밖으로 나아갑니다

거칠게 달리는

기다란 직사각형 물체가

속에 사람들을

한가득 욱여넣고

터질듯한 배를 움켜쥔 채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삼키고 내뱉고의 반복 속에서

저도 그 속에 몸을 맡깁니다

이미 먹혀버린 그들이

나의 어깨를 가볍게 툭

토닥여줍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두 어깨에 짊어진 것이

너무나도 많은 제게

선뜻 자리를 내어줍니다

저는 그 자리에 잠시 앉고

곧이어 다른 어르신께

그 자리를 드립니다


포식자의 뱃속에서도

친절은 멈추지 않습니다

끝없이 붐비는 혼잡함에도

사랑은 멈추지 않습니다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이 물체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