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붐비는, 질주하는 버스
포근함을 잃어가는 세상
포근함을 좋아하는 누군가
그 누군가로 인해 늘어나는
5번의 시간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일상 속 문으로 들어갑니다
.
.
.
오늘은 밖으로 나아갑니다
거칠게 달리는
기다란 직사각형 물체가
속에 사람들을
한가득 욱여넣고
터질듯한 배를 움켜쥔 채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삼키고 내뱉고의 반복 속에서
저도 그 속에 몸을 맡깁니다
이미 먹혀버린 그들이
나의 어깨를 가볍게 툭
토닥여줍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두 어깨에 짊어진 것이
너무나도 많은 제게
선뜻 자리를 내어줍니다
저는 그 자리에 잠시 앉고
곧이어 다른 어르신께
그 자리를 드립니다
포식자의 뱃속에서도
친절은 멈추지 않습니다
끝없이 붐비는 혼잡함에도
사랑은 멈추지 않습니다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이 물체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