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두 눈에 담긴 눈밭

by 몽중상심

끝없이 내린다

너의 두 눈이

새하얗게

뒤덮여버렸다


뽀드득 한 걸음 다가가면

뽀드득 한 걸음 뒷걸음치는 너

뽀드득 한 걸음 물러서면

뽀드득 한 걸음 다가오는 너


네 두 눈 속에 담긴

새하얀 눈밭에서

난 네게 다가가야 할까

아니면 멀어져야 할까


내가 물러서야만

네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눈 속의 새하얀 눈이

다 녹을 그때에는


결국 그때에는

내가 뒷걸음치더라도

뽀드득 소리가 나지 않아

네가 내게 더 이상

다가오지 않을 것만 같은데


내가 그 새하얀 눈을 밟아서

눈이 자꾸만 녹아내리는 걸까


다가가는 것도

물러서는 것도

우리의 시간을 지우고 있는 걸까


그것이

내가

네게

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