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깨져있는 이유를 아시나요
거울은 분명, 온전한데 말입니다
색 잃은 도시를 걸어 다니며
어두움의 밤공기로 제 속을
거멓게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번쩍 하고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거울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색이 있었습니다
저도, 제 주변도
밤공기의 어두움에
잡아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깨져있을까요
밤공기를 너무 마셔서
제 몸이
제 마음이
제 두 눈이
모조리 깨져버린 것입니다
깨진 눈으로 알록달록한
헛된 꿈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