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자작시

by 몽중상심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깨져있는 이유를 아시나요

거울은 분명, 온전한데 말입니다


색 잃은 도시를 걸어 다니며

어두움의 밤공기로 제 속을

거멓게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번쩍 하고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거울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색이 있었습니다

저도, 제 주변도

밤공기의 어두움에

잡아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깨져있을까요


밤공기를 너무 마셔서

제 몸이

제 마음이

제 두 눈이

모조리 깨져버린 것입니다

깨진 눈으로 알록달록한

헛된 꿈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