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외면 받는 삶

by 몽중상심

눈을 뜨고 감기 버거운 삶

나는 늘 이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친다

뜨겁게 몸 불태워 비추는 이 빛은

누구를 위한 등불인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늙어서 눈을 뜨기 힘든 것인지

내가 다쳐서 눈을 뜨기 힘든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점점 어두워지고

점점 깜빡거리는

가엾은 처지에 눈물이 번쩍번쩍하고는

맺힐 듯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하루를 보낸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가

내게 쾅 들이박아

나를 반으로 접어준다면

나를 반으로 꺾어준다면

이 지긋지긋한 자리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의 깜빡임 속에서 나는

그런 소원을 무수히

저 높은 하늘에 보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