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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1. 2017

#4 반성문

2016.2.18. -이은진 선생님의 글을 읽고 쓴 댓글

읽으면서 반성이 많이 됩니다. 신규때 저는 '힘'을 어떻게 능숙하게 다룰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죠. 지금은 그 힘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더 나누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요. 교사의 민주적 자질도 폭력의 경험을 통한 자기 성찰과 반성으로 자라는 것은 아닌가하는 자기 변명을 해봅니다. 최초의 힘은 그야말로 원시적인 폭력이었습니다. 소리치고 매를 보여줬다면 그 다음은 권력의 폭력이었어요. 규칙을 만들되 오로지 저의 권한이었습니다. 게다가 필요한 때에 언제든 내 맘대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위임의 폭력이었습니다. 특정학생에게 권력을 일임했고 그 학생의 엘리트 적인 면을 활용했죠. 경험했던 모든 힘의 공통점은 그 근원이 모두 '1인'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힘의 폐해를 깨닫고 힘의 권력을 아이들과 나누려고 하고 있어요. 아직 갈길은 멀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고와 대학, 군대(는 어쩔 수 없이 폭력을 다루는 집단이니까 제외하더라도) 직장생활에 있어 스스로 권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 간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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