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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1. 2017

#7 안다고 잘난척 말고

2016.3.5.

첫주를 보내고 욕심이 많았다. 조급했고, 서투른데다가 정교하지 않았다. 나도 학급을 잘 다루고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다. 그런데 솔직히 그 이상을 원했던 것 같다. 허승환 선생님과 같은 선배님이나 동기들이나 후배를 보며 부러워하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결과물과 활동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과열된 것이다. 나도 그들과 같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욕심이다.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가 이룬 결과만을 순간적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도움이 되니 공유를 하고 이득을 가져간다. 제공한 자는 그 결과의 유명세를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결과에만 집중했다. 허승환 선생님이 책을 여러권 낸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그 분이 어떤 과정과 노력을 했을지는 상상도 안했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책을 두권이나 내면서 내공없이 욕심이 많은 사람은 늘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공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는 비교할 수 있겠지만, 노력은 감히 측정할 수 없다. 노력의 시간과 정성은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가지고 욕심을 부리니 계속하여 다른 결과물에 대한 시기심이나 집착,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오직 알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어제보다는 나은 노력을 하는 사람, 어제보다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길 원했어야 한다. 그 결과가 참으로 남루해보여도 말이다. 올 한해 여전히 참 좋은 아이들을 만났다. 이렇게 서툴러도 선생님이 좋다고 말해준다. 그러니 더욱 정신이 퍼뜩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궁금한 부분을 생각하고 정리해야겠다. 안다고 잘난척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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