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민 Jun 03. 2017

#16 창밖을 보라

2016.7.13.

모두가 바라보는 세상에는 창문이 하나 있다. 창문을 열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정말 그렇다며 놀라워하는 사람. 

이미 본 것이 라며 시시해하는 사람. 

풍경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까지는 풍경을 보는 생각의 차이니까,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창문을 보라고 하느냐고 하는 사람. 

창문이 왜 네모난 모양이냐고 하는 사람. 

창문이 네모난 것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 사람. 

창문이 언제부터 거기 있었냐고 묻는 사람. 

그런데 창문을 보라고 하는 너는 누구냐고 하는 사람. 


창문을 보는 것을 누가 지시했느냐고 따지는 사람과는 대화가 어려워진다. 풍경이 창문 안으로 우리를 본다. 그는 그대로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창문 조차 열지 못하고 불필요한 싸움과 논쟁에 휘말려 그를 보지 못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5 나도 반바지가 입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