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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5. 2017

#40 큰 이득

2017.1.26. 플랫폼의 중심은 콘텐츠이고, 콘텐츠는 사람이 만든다

에듀 콜라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질문이 변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어떻게 에듀 콜라를 만들게 되었나요?" "에듀 콜라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에듀 콜라는 '안 되겠지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만들었고, 비전은... 솔직히 없다. 10년 후의 에듀 콜라를 떠올리기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래서 사실, 내가 에듀 콜라의 리더로서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은 질문이 바뀌었다. "에듀 콜라를 하면 너한테 어떤 이득이 되는 거야?" "에듀 콜라 하면 뭐가 좋은 거야?" 어떤 의도의 질문인지 안다. 그리고 답은 명확하다. 에듀 콜라는 나에게 매우 큰 이득을 준다. 나에게 글을 읽고 쓰게 하고, 대화하게 하며 생각하게 한다. 계간지 만드느라 여름방학을 다 날리고 연수와 워크숍으로 겨울방학을 날려도 내가 좋은 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일이기에 불평하지 않는다. 에듀 콜라는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에듀 콜라 무명의 필진들은 점차 더 많은 분들께 이름이 알려지고, 그들의 책과 연수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건 희망사항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에듀 콜라의 콘텐츠, 글이 읽히고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또 다른 플랫폼을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교사이면서, 노는 것 좋아하고, 제법 말도 할 줄 알면서 게임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유튜브에 종합공부 채널을 여는 것이다. 선생님은 공부만 가르친다는 상식을 벗어나서 학생들의 문화를 같이 나눠보는 것이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재미나게 해보고 싶은 일이다. 그러나 고민이 있다. 교사가 공무원 신분으로 이렇게 1인 인터넷 미디어를 운영해도 되는 걸까? 해보지도 않고 또 걱정만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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