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스타트업은 사업 아이디어만큼 함께하는 팀원이 중요하다. 아니 사업 아이디어 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아이디어와 아이템은 바꿀수도 엎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 바뀌거나 팀에 안맞으면 기존 아이디어의 보완도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현도 원활치 않다. 일단 필요한 사람을 구해놓고 팀에 맞추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말자. 스타트업은 몇 년 간 사람을 키울만한 시간도 여유도 없다. 어설프게 사람을 구하면 아니한만 못하다. 팀빌딩은 그만큼 중요하다.
2~4명 규모의 초기 스타트업은 명함상 역할의 구분이 있지만, 이 역할의 구분은 경계가 따로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CEO는 회사를 대표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기획에도 참여해야 하고, 홍보 마케팅도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는 개발만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개발자가 개발만 한다고 고집부린다면 번짓수를 잘못 찾은것과 같다. 기획도 함께해야 하고 회사 여건상 디자인도 해야할 때가 있다. 더불어 외부 행사가 있으면 대표와 함께 발품도 팔아야 한다. 요약하자면, 너나 구분없이 적재적소를 찾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팀원은 어디에서 삼고초려를 해야할까? 우선은 창업자의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도저도 없다면,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매해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들 행사를 유심히 살펴보면, 행사의 내용에 관심이 있어서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트워킹을 하러오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같은 예비창업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멘토링)받으러 오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함께 구현할 개발자, 디자이너 등 팀원을 리쿠르딩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많다. 실례로 모두의 주차장 김동현 대표는 현재 팀원을 구하기 위해 지난해 해커톤 행사에 8회나 참여했다고 밝힌바 있다. 각설하고.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팀원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일당백 팀구성은 어떤 것일까? 위대한 항로(창업)를 여행하고 있는 만화 원피스 등장인물로 살펴보자.
밀짚모자 몽키 D. 루피(선장, CEO)
말할것도 없이 회사의 대표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캐릭터지만, 해적왕(창업 성공)이 되기 위한 여정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일을 저지르는 타입이고 일을 저지를때, 생각을 많이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한 번 결정한 일은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성격이다. 자신이 벌려놓은 일로 인해 팀원들이 고생을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무신경하다기 보다는 동료를 믿는것이다. 다만 대표의 역할은 확실하게 한다. 무모한 도전을 했다 하더라도, 프로젝트의 시작과 마무리는 언제나 본인이 책임지고 마무리 한다. 또한 실패를 원동력 삼아 더 큰 능력(패왕색)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천방지축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인물은 창업DNA라 할 수 있는 ‘악마의 열매’를 먹은 능력자다. 해적단(스타트업)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함께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평등하게 유지하며 권위를 내새우지 않는다. 동료들 역시 그를 상관이라 생각하지 않고 동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더불어 선장의 즉흥적 판단과 결정에 불만을 토로하지만 언제나 그와 함께한다.
충동적으로 보이는 이 인물의 진정한 능력은 악마의 열매에서 나오지 않는다. 루피의 가장 큰 능력은 리쿠르팅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위대한 항로 여정에서 필요한 인물이 보이면 그만의 방식으로 적극적인 구애를 한다. 하지만 속박을 하지는 않는다. 동료의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는 것도 쿨하게 할 줄 아는 인물이다.
나미(CFO, 재무담당최고책임자)
해적단(스타트업) 내 현실감각과 숫자 개념이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작품 속 나미의 공식 직책은 ‘항해사’이지만 안방살림을 담당하고 재무담당자 역할을 한다는 것도 눈여겨 봐야한다. 이 인물은 해적단(스타트업)에서 대표와 가장 많이 부딪치는 인물이고, 동료들에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가 없으면 먹성 좋은 동료들은 당장 다음날 부터 걱정거리가 배가 될 것이다. 계획성있고 예측가능한 해적단이 되게끔 만들어 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롤로노아 조로 (개발자, 코파운더)
개발자다. 재미있는 것은 프랑키와 같은 타고난 개발자(악마의 열매 능력자)가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다양한 기술을 만들어내 실력자가 된 인물형이라는 것이다. 또한 또다른 CEO형 인물로 쓸만한 참모만 있다면 본인의 이름을 딴 해적단을 만들어서 이상할 것이 없는 인물이다. 조직 내에서는 CEO가 무모한 돌파를 결정했다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함께 돌파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키(개발자)
타고난 개발자다. 대표를 포함해 팀원이 구상하는 것을 실체화 시키는 능력자이다. 만들고 개조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더불어 스스로를 개발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작품속 프랑키의 외형은 다소 그로테스크하다. 하의는 입지 않고, 상의와 수영팬티만 입고 다닌다. 현실 속 당신 주변에 있는 개발자에게도 이러한 부분이 있는지 눈여겨 보자.
우솝(개발자)
현재는 조로나 프랑키와 같은 실력있는 개발자로 분류되지만, 성장과정은 조금 색다른 인물이다. 해적단(스타트업)에 합류 이전에는 어설픈 기획력만 가지고 있던 인물(거짓말쟁이 우솝)이었으나, 해적단 합류이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실력자가 된 인물이다.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재무책임자(나미)을 일을 돕기도 하고(크리마 택트), 타고난 개발자 프랑키가 합류하기 전에는 메인 개발자(수리 담당)였다.
상디(디자이너)
디자이너다. 개발자인 조로와는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어떤 기획이라도 자신만의 디자인 미학을 가지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니코로빈(홍보 담당자)
홍보담당자다. 꽃꽃열매 능력자 답게 많은 손과 눈, 발, 귀, 눈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온드 미디어(Owned Media: 자사 미디어)를 활용할 줄 알며, 기존 미디어와의 컨텍포인트 및 홍보 기획력을 갖춘 인물이다. 대표 등 임원진을 제외하면 가장 대외 노출이 많은 인물(해적단 내 현상금 순위 3위)이기도 하다.
토니토니 초파(마케터)
마케터다. 고객들과 이야기할 줄 아는 인물이다. 이벤트나 행사가 있을시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7단 변신도 가능하다. 해적단 중 가장 눈에 안띄는 역할(현상금 순위 최하위)이지만, 이 인물이 없으면 다른 팀원들이 쉽게 피곤해 진다.
브룩(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디자이너)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로 다년간의 업계 활동으로 깊지는 않지만 넓은 부분에서 업무대체가 가능한 인물이다. 또한 2~30대 위주의 스타트업에서 경험과 경륜을 근거로 조언이 가능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기가 넘치는 구성원 중 유일한 언데드로 보이지만, 목표를 향한 직진 밖에 모르는 해적단에 좌우를 살펴 조율을 이끌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끝나지 않는 모험 만화의 등장인물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하지만 조로, 상디, 나미, 우솝, 프랑키, 로빈, 초파, 브룩을 찾기 전에 우선 당신이 루피가 되어야 함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