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묘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대충 읽어보고 스팸이려니 하고 지나간 내용이었지만, 스타트업에 근무중인 지인이 사석에서 이 내용을 언급해 메일함을 뒤져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스타트업 회사의 든든한 우군이 되겠다’는 제목으로 온 해당 메일에는 언론홍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어느 회사의 제안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내용을 보면 이 홍보회사는 100여곳이 넘는 언론사와의 제휴를 통해 언론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되어 있으며, 현재 약 30여개의 클라이언트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이들의 서비스 형태는 ‘기사작성 -> 기사 릴리즈 -> 네이버 뉴스 카테고리에 기사 노출 (*언론사 선택 가능)‘이었으며, 비용은 15만원부터라고 되어 있다. 심지어 보도자료 형식이 아니라 기자이름(기자 바이라인)으로 기사가 노출되고, 현직 전문기자가 직접 작성해 신뢰도가 높다는 경쟁력도 어필되어 있다.
이 이메일을 받은 스타트업이 상당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10여군데 스타트업에 문의를 해본 결과 9개사에서 이 이메일을 받아보았다고 한다. 대부분 검토할 가치가 없어서 흘려 버렸지만, 3개사는 미디어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 제안서를 읽어보고 잠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홍보형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형태가 있음을 인지한 것은 2008년 부터였다. 다만 이러한 홍보모델이 스타트업들에게까지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 놀랐다. 청정지역에 흘러들어온 오폐수와 같다는 소감이다. 다르면서 같은 예로 플래텀에 간간히 보도자료, 기고, 혹은 회사 홍보를 하고 싶은데 비용이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내심 입맛이 쓴 경우다. 알게모르게 이런 홍보형태의 저변이 넓구나 싶어서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번 기사는 위와 같은 홍보형태를 비판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다. 이러한 음성적 홍보형태를 대체할 방법에 대한 큐레이션을 하기 위함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고해 주었으면 한다.
보도자료 어디에 보내는 것이 가장 반영률이 높을까? 플래텀, 비석세스, 벤처스퀘어 등 스타트업 미디어를 활용해 보자.
간혹 듣는 질문 중에 플래텀, 비석세스, 벤처스퀘어의 차이점이 뭐냐는 것이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동일해 보이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3사 관계자들은 컨텐츠, 비즈니스모델 등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의 차이를 들어 차별성을 설명하지만, 3사 공통으로 지향하고 있는 것은 ‘스타트업 미디어’라는 것이다. 이들은 스타트업, 벤처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스타트업 및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다루는 버티컬 미디어들이다. 다시말해 스타트업이 이들 매체에 보도자료, 기고를 보내고 제안하면 반영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기존 매체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종이매체도 아니고, 영향력의 기준이 네이버나 다음에서 ‘뉴스’로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면 현재 기준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개별 기사의 확산력으로 따지면 기존 언론사들에 비해 딱히 떨어질게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플래텀의 경우 포탈 줌(zoom), 구글과 뉴스 검색 제휴를 통해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는 에디션(스타트업 인사이드)과 공익캐스트을 통해 정기적으로 스타트업 기사(인터뷰 위주)를 내보내고 있다. 또한 중화권 미디어 테크노드, 36KR , 비즈니스 넥스트, 인사이드 등과 전략적제휴를 통해 중국어로 우리 스타트업의 소식을 송출하고 있다. 또한 플립보드와 삼성경제연구소(seri), KT에코노베이션센터 등에도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3사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활용에는 일가견이 있는 매체들이기도 하다.
이들 3사는 스타트업의 성공보다는 시작과 성장과정을 주목한다. 언론홍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매체들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스타트업 미디어 간 차별성, 독자 영역을 구분하는 것도 아직은 시기상조다. 이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만으로도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 다수의 동종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3사포함 스타트업 미디어로 불리우는 곳은 10개 안팎이다. 그에 비해 스타트업의 숫자는 매체들이 소화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다.
스타트업미디어 컨텍포인트 :
플래텀( editor@platum.kr ),
비석세스( press@besuccess.com ),
벤처스퀘어( editor@venturesquare.net )
보도자료 쓰는것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회사/서비스에 대한 보도자료는 스스로 작성해야 한다. 홍보담당이 없기에 어렵다는 변명은 하지말자. 그런 변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큰기업에서나 나올법한 불만이다. 부족한 리소스를 탓해서는 스타트업을 하기 힘들다. 팀원 중 누군가는 해야한다. 쓸 사람이 없다고 위에 언급한 종류의 홍보대행을 통해 작성에서 릴리즈까지 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주요 매체에 보도자료가 한 두번 게재된다고 해서 회사사정이 바뀌는 것은 없다. 꾸준히 회사의 성장이 보여져야 효율이 나타난다. 당장 사업/투자 계획서에 넣는 성과용도로 쓸 것이 아니라면 효과는 미미하다. 그렇다고 매번 보도자료를 쓸때마다 비용을 지출하기에 스타트업은 여력이 없다. 혹여 여력이 된다고 해도 그 돈이 있으면 차라리 페이스북 광고를 하는 것이 회사 인지도를 올리는데는 효율이 더 높다는 소견이다. 게다가 그누가 우리회사와 서비스를 우리만큼 잘 알겠는가?
보도자료, 안써본 이들이라면 낮설다. 기자의 입장에서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도자료는 비형식 운문이나 산문이 아닌 형식이 있는 문서라는 것만 인식하자. 잘 쓰여진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키워드를 배열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잘 쓰여진 보도자료는 뉴스와이어에 올라와 있는 대기업 자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이외 전문가들의 조언(아래 링크)을 참고하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홍보, 돈이 없으면 못할까? NO!’ 5인의 홍보 담당자가 말하는 스타트업 마케팅
언제 보도자료를 보낸다면 반영률이 높을까? 미디어를 이해하자.
지난해 주요 언론사에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된 부서(or 담당기자)가 생겨났다. 통상 언론사에 부서가 생기면 2년 정도는 존속하는 것이 관례다. 그만큼 스타트업이 보내오는 보도자료를 눈여겨 보는 기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때나 보내면 될까? 물론 아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한 기자들도 사람이기에 출퇴근 시간이 있고 불철주야 일을 하지도 않는다. 언론사의 통상적인 기사마감 시간은 오후 3~4시다. 보도자료를 보낼때 이 시간을 참고해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보도자료를 보내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매체에 반영 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에 적게는 몇 십 군데에서 많게는 몇 백 군데에 메일을 보내게 된다. 이 경우 대다수는 한꺼번에 ‘기자님’으로 통칭해서 메일을 보낸다. 이 점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은 일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하지만 이왕 보내는거 번잡스러움을 조금만 이겨내고 해당 매체 기자이름을 상단에 명시해 보내보자. 수백명의 불특정 기자님 보다는 ‘000기자님’이 주목성은 높다. 단, 매체명이나 기자이름을 틀리게 보내면 아니한만 못하다.
또한 보도자료를 보낼때 메일에 보도자료 텍스트 전문을 넣어서 보내는 것을 권장드린다. 기자들은 메일 상에서 텍스트를 읽어본 뒤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다수다. 게으르다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첨부파일을 안 열어보는 경우도 상당수다. 문서첨부파일을 함께 보내실 때는 일반적인 문서파일(워드, 한글)을 권해드린다. PDF, PPT 파일로 된 보도자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기사반영을 부탁하며 보도자료가 아닌 회사소개서와 서비스 소개서를 보내는 스타트업이다. 이럴때는 난감하다. 그들의 기술적 배경과 서비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도자료를 쓰기에 우리는 무지하다. 이점 감안해 주었으면 한다.
언론사와의 관계형성 및 현직기자의 세세한 조언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최초의 언론 관계 구축’ 3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