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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Jan 25. 2016

창업하려는 대학생은 3년 간 무료 입주

중국 서부 교육 요지 청두의 학생 창업 지원 현황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작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전체 대학생의 40.8%가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한국은 6.1%의 대학생만이 창업을 진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려 6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창업 지원 규모, 사회적 분위기, 취업률 등 큰 격차의 요인을 어느 하나로 추려내기는 어렵다. 또한 중국은 전체 창업 인구 비율 자체가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 해에 창업에 나서는 인구가 중국은 440만 명, 한국은 3만 명 정도다. 한중 간 인구 차이는 약 26배인데 비해 창업 인구의 수는 100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청두는 명문대학인 사천대학을 포함한 53개의 대학이 위치해 있는 중국 서부의 교육 요지다. 2013년 기준 청두 내 대학생 인구는 약 57만 명으로 추정된다. 청두에서는 대학, 청년 창업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을까. 청두 내 대표적인 대학 창업 지원 기관인 ‘사천전자과기대학 서구과기원’과 ‘천부혁신중심’을 방문했다.


천부혁신센터(Tianfu Innovation Center)


천부혁신센터는 대학 창업 전문 인큐베이터로, 사천 지역을 넘어 중국 전역의 대학생을 지원한다. 이 기관은 정부가 약 3천만 위안(한화 약 55억 원)을 투자하여 설립했다.


천부혁신센터의 강점은 최대 3년 간 시설과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생 창업의 경우 자금 조달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현재 센터 내에는 20개의 대학 창업팀과 임대료를 지불하는 일반 창업팀이 함께 입주해있다.


또 법인 등록부터 인재 채용, 자금 조달 등 창업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센터를 내부에서 운영한다는 것 역시 차별점이다.


‘1 위안만 있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 중국이 창업을 시작하기 좋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나, 안정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사라져버리는 기업의 수도 적지 않다. 특히 학생 창업의 경우에는 경험, 자금의 부족으로 더욱 리스크가 크다.


천부혁신센터는 학생 창업팀에게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금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초기 기업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의 터다. 입주 신청 문의는 다음 메일(tfinnovation@163.com)을 통해 가능하다.



중국전자과기대학 서구과기원


지난 1956년 설립된 국립대학교인 중국전자과기대학(UESTC)는 중국 정부의 ‘세계 일류대학건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정된 중국 7개 중점 대학 중 한 곳이다. 전자 분야에서는 북경의 청화대나 북경전자과기대학교에 견줄만큼 우수 대학이기도 하다. 장쩌민 전 주석은 중국전자과기대학을 ‘중국전자교육의 선구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전자과기대학은 2008년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창업 지원을 위해 서구과기원을 천부신구 지역에 설립했다. 현재 서구과기원 내에는 120여 개의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총 입주 인원은 2,500명가량이다. 120여 기업 중 두 곳이 상장에 성공했으며, 10여 개 기업은 지난해 기준 100억 이상의 매출을 냈다. 전자 관련 창업 기업이 주를 이룬다.


서구과기원의 성격은 국내 창업 보육 기관과 비슷하다. 고액의 기계 설비,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사 주선, 유명 창업가를 통한 창업 교육, 법적 문제 해결, 창업 초기 상담 등이 지원된다.


중국전자과기대학 출신 창업자가 다수 입주해있지만, 타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도 입주가 가능하다. 졸업한 후 한참을 연구자 혹은 회사원으로 생활하다가, 뒤늦게 창업을 결심한 고연령 창업자의 수도 적지 않다.



한 입주 기업이 2008년 쓰촨 지진의 영향을 받아 개발한 ‘탄광 GPS 추적기’의 모습. 굴 속으로 들어간 광부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광부들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출결 상황을 파악해주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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