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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Feb 06. 2016

45세 이상 입주 불가 아파트

레이쥔이 투자한 부동산 스타트업 ‘유플러스(You+)’


중국에도 유플러스(You+)가 있다. 이동통신사가 아니라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거주공간(국제청년아파트)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명칭이다.


유플러스 국제청년아파트(이하 유플러스)는 명칭에 드러나듯이 청년 전용 거주공간이다. 유플러스는 우선 입주제한 나이(45세 미만)가 있다. 결혼유무를 따지지는 않지만 자녀가 있으면 제외 대상이다. 구조적으로도 가족이 들어가서 생활할 크기도 되지 않는다. 가장 특이한 제약은 이웃과 화합이 안 되는 사람도 입주 불가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준은 퇴거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유플러스 국제청년아파트는 2012년 6월 광저우의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주요 도시 6곳에서 운영 중이다. 공간은 과거 창고였던 건물을 거주공간으로 개조한 형태다.


공간과 옵션에 따라 조금 상이하지만 임대 가격은 한 달에 20제곱미터(6.5평, 화장실 2m2 (0.6평), 거실 6.6m2 (2평), 침실은 2개 공간으로 분리되어 각 4.8m2 (1.4평)으로 구성) 기준 2인실의 1인 월세는 2,700위안(한화 약 49만 원)이다. 여기에 수도, 전기 요금까지 합하면 월 3,000위안(한화 약 54만 5천 원) 수준이다. 주변 아파트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만만한 가격도 아니다. 하지만 대기자는 항시 넘쳐난다.


유플러스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내부 인테리어로도 유명하다. 방은 대부분이 복층형구조다. 주거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1층에 휴식공간과 강의실로 활용되는 네트워킹 룸, 식당 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는 젊은 취향에 걸맞는 다양한 파티를 열어 거주자 간 소통을 독려한다.



유플러스는 여러 공동창업자가 있지만 그중에 현재의 색채를 띄는데 이바지한 인물은 2014년 6월에 합류한 쑤디(苏菂)다. 쑤디는 중국 창업카페의 원조라 불리우는 처쿠카페 창업자이다.


사업이 도약한 시기는 투자시점과 맞닿아 있다. 샤오미 레이쥔(雷军)이 2011년 설립한 슌웨이펀드(顺为资本)가 유플러스에 1억 위안(한화 약 180억 원)을 투자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샤오미가 직접적인 투자를 한 적이 없음에도 ‘샤오미 아파트’라고 불리우게 된 이유다.


하지만, 유플러스가 좋은 평가만 받고있는 것은 아니다. 지점이 확대되면서 온라인과 SNS 상에 유플러스에 대한 비판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5월 유플러스 베이징 쑤저우치아오점은 정식 오픈을 해 입주자를 모였지만 당시 아파트 시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공 완성도 외 거주공간의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드러나는 한편 누수 문제 등으로 입주자들이 퇴실을 요청하는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15년 7월에는 중국 매체 이오우왕(亿欧网)이 유플러스 베이징 쑤저우치아오점(北京海淀苏州桥店)에 한 달 간 잠입취재를 하기도 한다. 좋은 평가보다는 비판적 내용이 더 많은 기사였다.


당시 기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유플러스 입주 전 방을 보기 위해 사전 온라인 예약을 해야하고 정해진 시간에 입주 희망자들이 함께 돌아봄.  


-방문 당시 네트워킹 모임이 예정이었지만 진행되지 않음. 활발한 분위기가 아님.  1층은 공동 공간으로 카페, 공동 사무공간, 휴식 공간, 당구대, 런닝머신이 있는 운동 공간 등이 있어 환경은 괜찮음.  


-인테리어는 간단하게 되어있고, 화장실은 매우 협소하여 홈페이지 상의 화려한 사진과 차이가 큼.  


-방은 인테리어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다름. 풀옵션이 기본 방보다 300위안(한화 약 5만 4천 원) 비쌈. 기본 방은 쿠션, 1미터 남짓의 6칸짜리 서랍, 매트리스 2개, 에어컨 1대가 포함되어 있고 기타 가전기기는 불포함.  6평 기준 2인실의 1인 월세는 4,700위안. 수도, 전기 비용까지 하면 월 3,000위안(한화 약 54만 5천 원).  


-유플러스의 관리 편리를 위해 2인실 계약시 계약인은 한 명으로 월세는 실 거주자 2명이 개인적으로 상의하여 분담 해야함. 두 명 중 한명이 퇴실 시에도 계약자가 모든 월세를 부담해함으로 거주자들 사이의 분쟁과 경제적 부담이 발생.  


-7월 잦은 비로 누수 현상이 발생. 거주자들이 You+ 측에 항의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실제로 2명이 퇴실함.  


-복도에는 휴지통이 없어 각자 문 앞에 내놓은 쓰레기로 더럽고 악취가 발생. 관리비를 낸 만큼 서비스가 좋지 않음.  


-8월 초 기자가 퇴실 시에도 내부 인테리어가 완공되지 않았음. 심지어 인부들이 빈번하게 들락날락 하면서 독한 화학제품 냄새가 진동함.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공사로 소음이 발생하였고 몇몇 거주자들이 고소함으로써 약간 개선됨.  


-유플러스가 말하는 큰 창문과 충분한 채광은 실제로 너무 작은 창과 채광으로 빨래 건조에서 습기 발생하에 에어컨을 계속 켜놓아야함.  계약 시 프로모션으로 월세를 할인 받았다면, 조기 퇴실 시에는 남은 계약 기간의 월세 100%를 모두 지불해야 함. (예 1년 계약, 월세 20% 할인 -> 월세 80만 원 / 10개월 동안 80만원 지불, 남은 2개월은 100만 원씩 모두 지불해야함)


근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유플러스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표를 포함해 공동창업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다.


유플러스 공동 창업자인 쑤디는 입주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 쑤저우치아오점의 임시 점장을 맡아 입주자들이 개진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불어 유플러스 측은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공식적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한편, 유플러스는 젊은층 대상 거주공간이자 기숙형 창업시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체 거주자 중 20% 가량은 창업을 꿈꾸거나 시작단계인 스타트업이다. 유플러스는 다양한 네트워킹, 교육 행사를 열어 창업이 구체화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극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창업 인큐베이터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리우 양 유플러스 대표는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청년아파트의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국제청년아파트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다. 우린 80년대 생이 90년대 생을 돕고 70년대 생이 80년대 생과 90년대 생을 도울 수 있게 독려하고 있다. 선배 세대가 성장하면서 겪었던 경험들과 지식구조, 사회자원으로 후배 세대를 도와 헤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유플러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미래에 유플러스에서 제2의 마윈이나 레이쥔과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잡음도 있지만, 유플러스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쥔을 비롯한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으며, 중국 창업의 메카인 중관춘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창업 기조에 맞닿은 서비스라는 것이 크다.


유플러스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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