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
화요일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등교를 하고 나면,
저는 운동을 하고, 그 후에 치료실로 출근해요.
치료실 근처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근처 조용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셔요.
누군가에게는 흔하고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저에게 이 시간은 작은 사치입니다.
스무 살 무렵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선, 후배들과 밖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일은 아주 흔했어요.
그때는 몰랐어요.
그게 얼마나 특별한 일이었는지요.
모두가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상하지요.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프리랜서로 하루하루를 쪼개 써야 하다 보니,
먹고 싶은 밥을 혼자 천천히 먹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이 너무도 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프리랜서예요.
하지만 일이 없는 날이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요. 그 시간은 육아와 살림으로 가득 차거든요.
아이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고사하는 날들도 많습니다.
시간은 늘 내 것이 아닌 것처럼 후루룩 스쳐 지나갑니다.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젊은 직원들이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은다는 얘기를 들으며 "참 좋을 때다" 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미 저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점심, 커피를 들고 길을 걷다가
20년 전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어요.
"요즘 사람들, 카페도 많이 다니고 멋지게 산다."
"엄마, 그거 별거 아니야. 다들 그래."
그때의 엄마 나이가 지금의 저와 비슷했을 것 같아요. 엄마도 그 시절, 저처럼 '이제 그런 여유는 없겠구나' 생각하셨을까요.
그런 엄마의 말에 저는 참 쉽게도 '별거 아니야'라고 답했네요.
그땐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알아요.
사람은 그 나이가 되어봐야 아는 것들이 있다는 걸요.
이번 주말에는 딸아이와 카페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딸아이도 나중에
'엄마와 함께 한 좋은 시절'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네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