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의 차를 탔습니다.

by 마잇 윤쌤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었어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먼 길을 달려 학교에 도착했죠.


교문에 들어서는데 무언가 이상했어요.


운동장에는 곳곳에 공사장 차량들이 세워져 있었고,

가까이 가보니 학교 건물은 출입할 수 없도록 완전히 막혀 있었어요.


그 순간, 직감했어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요.


두리번거리며 지도 어플을 꺼내던 찰나,

공사장 관계자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다가왔어요.



"저기, 혹시 여기 학교 아닌가요?"


"학교 이사 갔어요."


"네?!! 어디로요?!!"


"저기, 옆에 있는 고등학교 있는 데로요.

여기 오셨어요?"


"네, 저 여기 수업하러 왔는데요."



지도를 꺼내는 손이 덜덜 떨렸어요.

서둘러 일찍 도착하긴 했어요.


그런데 너무도 당황해서 말이 자꾸 꼬였고,

머릿속은 새하얘졌죠.

그때 아저씨가 물어보셨어요.



"걸어서 가려면 꽤 멀 텐데...

혹시 차로 태워다 줄까요?!"


"어... 정말요?! 그래주실 수 있으세요?!!"



그렇게 무언가에 홀린 듯, 처음 본 공사 관계자 아저씨의 차를 얻어 탔어요. 이사 간 학교까지는 2~3km 거리라고 하셨지요.



"여기 학교가 올해 초에 이사 갔어요.

28년 1월에 다시 이쪽으로 온다고 해요. 그래서 지도상에 아직도 이 주소가 그대로 떠요.

택배, 우편물, 심지어 수업 오시는 분들까지 많이 오시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자꾸 사람들이 헤맨다는 이야기, 자재를 실어 나르느라 이사 간 학교에도 여러 번 가봤다는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가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서요.


어느새 도착한 학교 앞,

아저씨는 후문이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차를 돌려 정문 앞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커피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수업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요. ㅠ"



아저씨는 손사래를 치셨어요.

정말 괜찮다며,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셨어요.


차에서 내린 후에야 생각이 났어요.



'아... 지금 생판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얻어 탔구나.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 순간,

저는 너무도 초조했고,

머릿속은 그저 학교 수업 시간 생각뿐이었어요.


다행히 그런 순간 하늘이 보내준 듯 나타나 도와주는 분들이 있지요. 오늘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여유 있게 학교에 도착했고, 무사히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오늘 제가 받은 친절처럼,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따뜻함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뜻밖의 친절, 잊지 못할 아침이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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