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자신 있게 마음에 들어 했던 대학생 시터는 사실 우리에게는 오버 스펙이었습니다.
S 대학교 유아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었고, 토익 점수는 990점. 영어로 프리토킹은 물론, 종이 접기와 만들기, 다양한 체육놀이(태권도, 유도 유단자)까지 가능했어요.
시범 수업을 하던 날, 딸아이와 대학생 시터가 있는 모습을 보니, 저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이가 즐거워했고,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느껴졌어요.
휴대폰이 없고 교문 앞에서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 시작 시간도 10분 정도 일찍 잡아 여유를 두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작은 배려를 하나하나 챙기고 싶었어요.
이 대학생 시터 선생님과의 만남은 우리 가족에게 큰 행운이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고, 잘 따랐어요. 함께 하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했고요.
성실하고 세심한 태도에 신뢰감도 생겼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들을 먼저 물어보고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시터를 만나려면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이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마음이 맞지 않는 선생님이었다면... 저는 일을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아이를 믿고 맡긴다는 것, 그 선택이 이렇게 큰 안도와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저는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