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지폐에 나오는 사람은 다 조선시대야?"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던 오후,
딸아이가 불쑥 물었습니다.
딸아이는 예전부터 궁금했다며, 이야기를 재잘거리는데, 저는 한 번도 궁금해한 적이 없던 질문이더라고요.
"이건 AI에게 물어보자!"
검색을 해보니,
한 나라의 지폐에 들어가려면 온 국민이 다 동의할 만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정치적, 이념적 논란이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는 오래전이라 정치적 논란이 적고,
학문, 과학, 예술 업적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무난하게 선택되었다는 거죠.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황, 이이...
화폐에 들어간 조선시대 인물들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대표하기에 무난한 인물들이라는 설명이었어요.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반짝이며 또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삼국시대 인물은 왜 없어?"
"아... 그러네 삼국시대도 오래되었네."
다시 AI에게 물었습니다.
삼국시대는 얼굴 그림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벽화나 조각은 있지만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얼굴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고...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어 있던 시기라 한 나라 인물만 넣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서운할 수도 있고요.
"광개토 대왕이나 김유신 장군은 못 나오겠네?!"
고개를 끄덕이던 딸아이는 다시 질문했어요.
"그럼 고려 시대는?"
정말 호기심이 많더라고요.
고려 시대도 초상화가 거의 없고, 남아 있는 것도 실물 그대로인지 확실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감찬 장군, 왕건 같은 분들은 유명하지만,
조선시대 인물만큼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딸아이가 궁금해한 덕분에 화폐 속 인물에 대해 저도 함께 공부할 수 있었어요. AI 가 없었다면, 어떻게 대답해 줬을까 싶네요.
이제 AI를 활용하며 살아가야 할 딸아이 세대에게는 우리와는 어떤 다른 삶이 펼쳐질지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딸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또 다른 어린이가 같은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어떤 인물이 지폐 속에 들어있을지 궁금하네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