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에는 반장 선거가 있을 거라는 공지에도 무심하게 지나가던 딸아이가 2학기에는 선거에 나가보겠다고 했어요.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남편과 저는 열심히 딸아이를 응원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공부를 마치고 직접 연설문도 작성했지요. 잠자리에 들기 전, 딸아이는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엄마, 다 떨어지면 친구들한테 쪽팔려서 어떻게 하지?!"
저도 어릴 적 같은 걱정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딸아이의 마음이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원래 당선은 한 명만 되는 거야.
한 사람 빼고 다 떨어지는 건데 뭐...
결과가 어떻든 괜찮아."
다독이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제가 겪었던 쪽팔림과 창피함을 아이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스쳤습니다.
오늘 하굣길에 들려온 소식은 '낙선' 이었어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딸아이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씩씩했어요.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많아 예비투표, 본 투표로 진행했고, 접전 끝에 재 투표를 여러 번 했다며 그 과정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딸아이는 정말 결과보다 도전 자체의 의미를 두고 있었던 거죠.
저는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딸아이는 저와 같지 않다는 것을요.
제가 겪었던 두려움과 아픔을 아이는 그대로 대물림하지 않을 테고,
설사 그 과정을 겪는다고 해도,
그건 성장의 한 과정이 될 테니까요.
오늘 밤, 우리는 반장 선거의 결과가 아니라
그 도전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함께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딸아이 덕분에 저도 오늘 부모로 한 번 더 성장합니다.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