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를 준비하던 아침,
딸아이가 미열이 있었어요.
감기약을 먹이고 등교를 시켰지만, 마음이 쓰였습니다. 하교 후에 같이 병원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점심 무렵,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학교 보건실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열이 나는 것 같다고, 보건실에 왔다며, 아침에 먹은 약 성분을 확인하셨고, 지금 해열제를 먹여도 되는지 물어보셨어요.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 담임 선생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아마도 아이를 언제 하교 시킬지 고민하셨던 것 같아요. 연락을 주신 시간은 점심시간이었거든요.
담임 선생님 이야기로는, 딸아이는 학교에 있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엥?? 보통... 아프면 조퇴하고 싶어 하지 않나요??
일주일 중 가장 늦게 하교하는 요일이라, 담임 선생님은 점심을 먹고 5교시 후에 하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저와 딸아이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5교시 마치고 하교하는 딸아이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말했어요.
"친구들이랑 점심도 먹고 싶었고,
오늘 5교시에 캐데헌 더피(호랑이)
만들기 활동을 했단 말이야. 꼭 하고 싶었어."
순간 웃음이 터졌어요. 아픈 와중에도 학교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안심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졌거든요.
병원에 갔더니 다행히 목감기라고 하여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기대보다 점심 급식이 맛이 없었다며,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네요.
금세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감기가 심하니까 학원에 못 가지 않을까? 물어보는데 제가 빵 터져 웃었습니다.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ㅎㅎ
그래도, 학원은 가야지 ㅎㅎ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