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숫자가 아닌 시간

by 마잇 윤쌤

저는 오래도록 결혼에 '적령기'라는 개념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사람마다 인연이 찾아오는 시기가 다르고, 각자가 준비되었을 때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적령기'라는 말이 주는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두 사람의 자연스럽게 만남과 사랑이 연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단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두 사람을 맞이하는 '가족'의 상황과 시간에 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결혼 적령기라고 말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은 사실 두 사람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 모두가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고, 건강과 컨디션도 비교적 좋은 시기라는 점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 시기에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지지하는 시간뿐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비교적 여유로워요.


이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가족이 힘든 시기를 겪게 되었을 때,

마음 한편에 따뜻한 추억과 사랑이 쌓여있어야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결혼은 결국 두 사람의 일이지만,

그 두 사람을 둘러싼 가족과 환경도 함께 어우러지는 큰 그림입니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단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에 모든 가족이 가장 좋은 컨디션과 상황일 때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제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운명적인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저는 '시기'와 '상황'도 그 사랑을 키우고 지켜내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적령기'라는 숫자가 아니라, 함께할 시간을 어떻게 쌓아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랑이 더 오래, 더 따뜻하게 이어지기를 마음 깊이 바랍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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