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터 선생님이 아이를 돌봐주기 시작하고 4개월이 지난여름, 선생님은 대학교 졸업을 맞이했습니다.
졸업식 당일에는 돌봄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미리 알려주었어요. 당연히 졸업식에 잘 다녀오시라고 했지요.
우리는 커피 기프티콘과 손으로 쓴 축하 카드를 준비해 건넸습니다.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했고, 그 순간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선생님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어요. 바로 취업 준비였지요.
면접을 앞두고는 자신의 이력을 간단히 설명하며, 남편과 제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자신을 지켜본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나 조언해 줄 것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는 것이었죠. 어디서든 배우려는 태도에 남편과 저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쌓인 사회 경험과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처럼 인상도 좋고, 성실하고,
스펙도 훌륭하신 분이 취업이 안되면,
누가 되겠어요? 자신감을 가지셔도 됩니다. "
선생님은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은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좋은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딸아이와의 돌봄 수업을 마무리해야 해서 정말 아쉬웠지만, 선생님에게 더없이 좋은 일이니, 진심으로 함께 축하했어요.
마지막 수업 날, 딸아이는 손 편지를 썼고, 우리는 작은 선물들을 준비했습니다. 시터 선생님도 딸아이에게 선물과 편지를 건네주었어요.
오랜 기간 시터 활동을 해왔던 선생님은 "여러 집을 다녔지만, 가장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우리 가족을 최고라고 말해주었어요. 딸아이를 잊지 못할 거라는 말에 제 마음도 뭉클해졌습니다.
헤어지는 순간, 딸아이는 눈물을 흘렸고 선생님과 오래도록 포옹했어요.
그 후로도 딸아이는 첫 선생님과 만들었던 작품들을 소중히 간직했습니다.
선생님과 노래를 부르며 함께 보던 디즈니 영화가 나오면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고, 그럴 때면 마지막 수업 날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만큼 딸아이에게 선생님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8개월,
그 시간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믿음과 응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은 끝났지만,
첫 시터 선생님 덕분에 저는 계속 일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좋은 사람은 결국 모두가 알아보는 법.
함께한 시간,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고 응원했던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