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한 두 번째 시터와 세 번째 시터의 첫날

by 마잇 윤쌤

우리는 8개월간 너무도 좋은 첫 시터와의 이별을 앞두고, 두 번째 시터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터 어플에 공고를 올렸고, 최종지원자 두 명 중 딸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한 대학생 시터로 결정했어요. 첫 수업 전에는 시범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범수업 하루 전, 두 번째 시터는 갑작스럽게 코로나에 걸렸다며 수업에 올 수 없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때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의무 격리기간이 있던 시절이라 우리는 수업 일정을 일주일 뒤로 미뤘고, 남편과 저는 하루씩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후, 시범수업 한 시간 전, 시터는 "코로나가 아직 낫지 않은 것 같아 수업에 올 수 없다."라는 연락이 왔어요.


의무 격리기간도 끝났고, 재검 결과에서도 양성이 확인되었는지를 물었더니, 시터는 얼버무리면서 그때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무책임하게도 두 번째 시터는 사실 처음부터 우리와 수업을 진행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출근을 하루 앞두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시터는 사실상 증발했습니다.


이미 남편과 저는 지난주 하루씩 휴가를 썼기 때문에, 급하게 치료실에 연락했어요. 사정을 설명하자 센터에서는 "그럼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게 어떻겠냐" 제안했습니다.


마침 제가 출근하는 날에는 비어 있는 치료실이 있었고, 데스크 선생님과 팀장님이 오가며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어요.


센터에서는 저의 모든 수업을 취소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한결 나을 거라는 판단이었어요. 그렇게 저는 아이와 함께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늦은 저녁, 다음날부터 바로 와줄 수 있는 시터를 겨우 구할 수 있었어요. 아이와 저 모두 처음 보는 세 번째 시터를 치료실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만난 세 번째 시터는 운 좋게도 놀이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이었어요. 치료실에 오는 것과 저를 만나게 된 것 모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지요.


첫날임에도 세 번째 시터와 아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저는 문득, 어떻게든 방법은 생기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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