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터와 함께한 겨울 방학

by 마잇 윤쌤

겨울 방학, 우리는 급하게 세 번째 시터를 만나게 되었어요. 놀이치료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던 세 번째 시터는 아이와도 잘 지내주었고, 무엇보다 성실했어요.


그런데 다음 해 1월, 폐암 4기로 투병하시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러운 일정에 두어 번의 수업을 취소해야 했어요. 임종 면회와 장례 일정으로 어쩔 수 없었지만,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의 입장이 자꾸 떠올랐어요.


남편과 의논해 하루치 수업료는 그대로 보냈어요.

그렇게라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시터는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3월 초, 개강과 함께 서로의 시간표가 맞지 않아 세 번째 시터와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이했어요.


마지막 수업 날, 시터는 저와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과 편지를 남겼습니다.


딸아이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 양말과 학용품을 골라준 시터의 정성에 저도 감동했어요.


저에게 남긴 편지 속에는 아이가 언젠가 시터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어요.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엄마 아빠와 있는 것이 제일 좋아요."



시터는 그 말을 저에게 전하며,

맞벌이 가정임에도 아이가 부모님과 사이가 좋고, 화목해 보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적어주었어요.


편지를 읽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애써온, 제 마음과 노력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기분이었어요.


그 짧은 편지 한 장에 저는 큰 위로를 받았고,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딸아이를 키우면 되겠구나 하는 나침반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증'을 받은 그 기분은 참 묘하게도 힘이 되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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