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맡길 수 있었던 2학년 돌봄 교실

by 마잇 윤쌤

딸아이가 2학년이 되던 해,

저는 새로운 돌봄의 방식을 만났습니다.


그걸 바로 학교 돌봄 교실이었습니다.

6시 반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받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시터의 스케줄과 제 업무 시간 사이에서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최소한의 안전망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1년을 기다린 학교 돌봄 교실 입금이었는데, 막상 보내려니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낯선 공간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혹시나 외롭지는 않을지... 걱정이 꼬리를 물었어요.


하지만 그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돌봄 교실의 선생님은 아이들을 정말 세심히 살피고 챙겨주셨어요. 간간이 사진과 피드백도 보내주셔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었어요.


어떤 날은 제가 데리러 가기로 한 시간에 연락을 주셔서, "오늘은 아이가 조금 더 놀다가 가고 싶다고 하는데, 혹시 괜찮을까요?" 하고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저는 안도했고,

딸아이는 날개를 단 듯 돌봄 교실 생활을 즐거워했습니다.


여름방학 중 하루는 등교하지 않기로 했던 날이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물었어요.



"엄마, 내일 돌봄에서 물 풍선 놀이한데! 나도 가고 싶어!"



방학 돌봄은 미리 등교하는 날도 신청하고, 도시락도 미리 신청하기 때문에 저는 난감했어요. 딸아이가 선생님께도 물어보니, 엄마와 의논해 보라고 했다는 성화에 학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은 흔쾌히, 도시락만 싸주시면 된다고 했어요. 다음날 딸아이는 친구들과 비옷을 입고, 마음껏 뛰어놀며 젖은 신발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날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돌봄 교실이 그저 아이를 맡아주는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열어주고, 저에게는 한숨 돌릴 여유도 안겨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시터 선생님이 갑작스레 일정을 변경할 때에도, 돌봄 교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 가족은 안도했어요.


2학년이 끝나던 날, 저는 학교로 직접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인사드리고 싶었거든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1년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딸아이와 손을 꼭 잡고 인사하는 선생님을 보며,

돌봄은 함께 살아내는 동반자의 인연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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