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3학년이 되면서, 돌봄교실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출근 일정이 조정되어 돌봄교실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북적거리기보다는 집에 와서 혼자 조용히 책을 보거나 디즈니 영화를 보며 쉬고 싶어 했습니다.
고민 끝에,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돌봄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시터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세 번 와 주었고, 저는 최대한 딸아이 시간표에 맞춰 출근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그렇게 굴러가던 중 남편이 일주일 출장을 가게 되면서, 돌봄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다른 요일은 어떻게든 조정했지만, 단 하루는 도저히 맞춰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끝에,
딸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저와도 제일 친한 친구 엄마에게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친구 엄마는 흔쾌히 "괜찮다"라며
친구 집에서 저녁도 먹이고, 데리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퇴근 후 택시를 타고 친구 집으로 데리러 갔더니,
딸아이는 친구와 저녁을 먹고 후식을 먹으며,
깔깔거리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라는 인사와 함께,
딸아이는 친구와 빨리 헤어져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엄마 모임에도 나가 본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엄마도 두세 명뿐입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연대가 이렇게 든든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단 하루였지만, 잊지 못할 큰 도움과 연대였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