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있어 움직였던 어느 날,
카페에서 회의를 마친 평일 오전이었어요.
다음 일정이 있어 바쁘게 짐을 챙겨 카페를 나오는 길에 아주 여유로운 풍경을 마주했어요.
제가 회의를 하기 전부터 카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30~40대 여성들.
아이들을 등교, 등원시키고 온 듯한 그들은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저의 상황과 대비가 되면서, 스스로 궁금해졌어요.
성인이 되고 결혼과 출산을 지나면서도 저는 줄곧 "일"을 중심에 두고 살아왔어요.
결혼을 후에도 늘 고민했죠.
"어떻게 하면 남편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된 적은 거의 없었지만요.
워킹맘으로 살아가며 독하다는 말도,
애한테 너무하다는 말도 들었어요.
엄마가 돼서는, 이기적으로 자기 일도 하나 포기 못한다며...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말들도 많았지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전업맘으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은 없었어요.
어린 시절, 젊고 똑똑했던 엄마가 집에만 계셨던 모습이 저는 마음 한편 안타까웠거든요.
엄마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누리고 편안하게 지내셨지만, 시간이 갈수록 엄마의 사회적인 바로미터가 둔감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프리랜서가 된 뒤,
딸아이 등 하원에 맞춰 일하는 시간을 조율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엄마들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었어요.
조금씩 친해지며 들은 이야기 속에서 알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전업맘을 선택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요.
다들 저마다의 꿈이 있었고, 일도 좋아했지만,
둘째 출산과 회사의 사정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된 경우가 많았어요.
돌아보니 저 역시 아빠의 응원과
"엄마처럼 집에 있지 말고,
너는 꼭 너의 꿈을 펼치며 살아라"
엄마의 전적인 딸아이 육아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날,
카페에서 보았던 그 장면은 마음 한 편 부럽기도 했어요. 아주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저는 저대로 고단하고,
그들도 그들만의 고단하고 지난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을 거라는 것을요.
어쩌면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니 우리, 서로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워킹맘도 전업맘도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한 결이니까요.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