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만났던 첫 시터를 시작으로, 몇 해가 지나면서 우리는 좋은 시터를 알아보는 촉이 생겼습니다.
앱에서 제공하는 자기소개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었어요. 목소리의 톤, 눈동자를 마주치는 모습,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 속의 온도...
스펙보다, 그 사람의 말투와 눈빛에서 오는 온기가 더 중요했어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누군가에게 내 아이를 맡긴다는 것의 의미를요.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불안과 신뢰가 함께 가는 것인지요.
첫 시터를 만나던 날,
우리는 마치 면접을 보러 가는 사람처럼 긴장했어요.
'좋은 분일까', '딸아이랑 잘 맞을까'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도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며, 우리는 조금씩 알아갔어요. 좋은 시터란, 아이와 인사할 때도 눈높이를 맞추고, 부모가 왔어도, 아이와 하던 놀이를 마무리하고, 아이와 인사를 잊지 않는 사람...
부모인 제가 준비하는 간식과 커피에 대해서도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아이의 얼굴이 말해주었어요.
돌봄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 딸아이는 오히려 왜 이렇게 일찍 왔냐는 반응을 보일 때도 있었어요.
저는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CCTV 보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얼굴이었어요.
아이를 맡기는 동안, 저는 수많은 시간 동안 불안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저와 아이만 괴로웠습니다. 아이를 맡긴다는 건, 믿는다는 일이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는 잘 돌봐줄 거라는 믿음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어린이 하굣길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유괴 미수 사건 뉴스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일하는 엄마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다면, 우리 모두 안전할 수 없다"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어서겠지요.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내 아이를 맡기며 배운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맡김과 신뢰는 함께 자라는 것,
그리고 아이는 결코 혼자 키울 수 없다는 사실...
이제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아이들도, 우리들도 조금은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이기를요.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