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으면,
저는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아이의 저만의 세계를 온전히 지켜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당연히, 그럴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육아라는 것은 의지로만 되는 일이 아니었고,
계획대로 흘러가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스스로의 부족함을 마주해야 했고,
그때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저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 손길이 없었다면, 저는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거쳐,
어느덧 열 명이 훌쩍 넘는 시터 선생님이 다녀갔습니다.
친정엄마는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어요. 병환이 깊어지는 순간까지도, "딸아이를 잘 키우라" 당부하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시어머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저는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이토록 다를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법도 배웠습니다.
어려움 끝에 만났던 첫 번째 시터 선생님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봐 주셨고, 덕분에 저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만났던 많은 선생님들과 돌봄 교실 선생님들, 딸아이의 친구 엄마들까지...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매일의 불완전함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성숙해지는 일임을요.
아이는 결코 혼자 키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잘' 키우는 것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함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요.
그래서 저는,
이제 막 엄마가 되려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는 혼자 키울 수 없습니다.
엄마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곁에 있기에 충분히 사랑받고 있고, 흔들리며 버텨내는 시간 속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이 글을 끝으로,
<내 아이를 맡긴 20명의 사람들> 연재를 마칩니다.
제 곁에서 함께 아이를 키워주신 모든 분들과,
그리고 긴 여정 동안 함께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