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고운 난 향처럼

by 마잇 윤쌤

사무실 한편, 책상에 앉은 저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어요.


이제 입사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던 그때,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고 있었지만,

손은 덜덜 떨리고, 눈물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지나가던 팀장님이 놀라 저를 회의실로 불렀어요.

회사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던 애틋한 친구가 하늘로 떠났다고, 죄송하다고... 그렇게 목놓아 울었습니다.


팀장님은 제 앞에 갑 티슈 한 통을 놓아주시며 말했어요.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내일 다녀오세요."



입사 두 달 차 신입에게 연차를 내어주며 다녀오라던 그 따뜻한 배려가 그날의 슬픔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지금의 남편, 당시 남자친구와 함께 세 시간을 달려 강릉으로 향했어요.


차창 밖으로 스치는 늦가을의 햇살은 따뜻했고,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투명하고 예뻤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었고, 풍경이 아름다운 것조차 슬펐어요.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소식은

장례식장에 들어서고서야 비로소 현실이 되었습니다.


친구 남편과 친구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하자 눈물은 비 오듯 쏟아졌어요.



"아침에 정원에 나가보니 고운 난 향이 그윽해서 네 생각이 났어. 언젠가 너의 집 동네에 놀러 갈게."



주일 아침, 오르간 앞에서 예배를 기다리던 저에게 도착했던 친구의 메시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항상 고운 말을 건네던 친구의 다정한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타교 출신이던 나를 누구보다 따스하게 맞아주고, 먼저 이름을 불러주며 친구 하자고 다가와주었던 친구...


그 친구가 떠난 지 이제 10년이 넘었지만,

늦가을 차가운 공기 속에서 문득 고운 향이 코 끝을 스칠 때면, 여전히 친구의 이름이 생각납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고운 난 향처럼

평안하길...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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