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대학교 교정을 지나가던 때였어요.
한 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가고 있었죠. 무릎 위에는 가방과 도시락이 놓여있었고요.
괜찮을까...
그 생각에 자꾸 시선이 멈추었어요.
그래도 선뜻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괜히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그러다 결국, 용기를 냈습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까요?"
학생은 다행히 잠시 놀란 듯 하더니, 조심스레 도시락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아, 네. 그럼 도시락을 좀 들어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경사로를 내려왔고, 저는 학생이 가려던 건물까지 천천히 걸음을 맞춰 이동했어요.
도착해서 건물의 문을 열어주고, 다시 도시락을 학생이 원하는 대로 무릎 위에 올려주었어요. 학생은 거듭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요.
그 표정이 얼마나 환했는지...
망설이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어요.
더 일찍 물어볼걸 그랬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마음을 건네볼 수 있기를...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