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차를 타고 왕복 세 시간 거리에 조문을 다녀왔어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선배의 부모상이었죠.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날부터 옷도 미리 챙겨두었어요.
사실 조금 걱정이 됐어요.
선배 부모님의 빈소는... 엄마의 빈소와 같은 곳이었거든요.
고인과 인연이 각별했던 것도 아닌데,
괜히 울컥해서 이상한 조문객이 되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이 자꾸만 들었어요.
"미리 좀 울고 들어가라"는 친구의 농담 섞인 조언에 웃었지만, 진짜 그래야 하나... 마음 한편이 흔들렸어요.
다행히 함께 간 일행 덕분에 저는 울지 않았어요.
담담히 조문을 드리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선배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빈소를 나서며 스스로 작은 안도감도 들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 문득 마음이 일렁였어요.
엄마 장례를 치르던 그 날, 한 걸음에 달려와주던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각자의 바쁜 하루 속에서,
어려운 시간,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이들...
오늘 다녀오며 마음에 남은 감정은 슬픔보다도
'감사'였어요.
이렇게 다녀가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마음인지, 그 마음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이제야 조금 더 깊이 알 것 같았어요.
살면서 제가 갚아야 할 고마움이 참 많구나,
그런 생각이 오래 머물렀어요.
누군가의 시간을 지켜준 사람들처럼,
저도 이제 누군가에게 그렇게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 그 마음을 조용히 되새긴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