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딸아이의 등굣길,
딸아이와 저는 늘 같은 자리에서 헤어집니다.
학교 교문 근처 횡단보도 앞.
딸아이는 가벼운 걸음으로 건너가고, 저는 그 자리에 서서 아이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딸아이는 몇 걸음마다 뒤돌아보곤 해요.
눈이 마주치면 손을 크게 흔들어주고, 또 씩 웃으며 올라갑니다.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러워진 우리의 아침 인사입니다.
얼마 전, 딸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 난 이렇게 헤어지는 게 좋아.
엄마가 내가 힘들 때 뒤에 서있다는 게 느껴지거든."
그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아이에게 나는 그런 존재구나.
뒤돌아보면 서 있는 사람.
기다려주는 사람...
오늘도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고 왔습니다.
엄마가 여기 있다고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