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색연필로 채점을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났어요.
"엄마 어릴 때는 살색이 있었어. 요즘은 없지?"
딸아이는 정말 신기한 듯 대답했어요.
"오잉? 살색이 뭐야? "
저는 살구색 색연필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예전에는 이 색을 '살색'이라고 불렀다고요.
그러다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살구색'으로 변경되었던 거로 기억해요.
어릴 적, 장난기 많은 친구들이 얼굴이 조금 까만 친구들에게 "이게 네 살색이지"하고 갈색 색연필을 건네기도 했어요.
딸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정말? 너무 나빴다." 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하얀색, 살구색, 갈색, 검은색 크레파스가 놓여져 있고, "모두다 살색입이다"라는 문구의 공익광고 포스터가 지하철에 걸려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은 색연필 하나에도, 시대와 사회가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의 다름을 이야기할 수 있어, 딸과의 대화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