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걸로 채점해줘!

by 마잇 윤쌤

딸아이는 초등 4학년입니다.

학원도 다니지만, 중요한 공부는 집에서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채점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채점하다가 딸아이가 필통을 가져오며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앞으로는 이걸로 채점해줘! 빨간색 말고"



작은 손으로 색연필을 내밀며 환하게 웃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딸아이가 내민 색연필은 다름 아닌 귤색이었어요.

자기만의 색을 고른 딸아이가 사랑스러웠어요.


문득, 저도 초등학생 때 필통, 연필, 볼펜, 색연필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딸아이를 보며 그때의 제 마음이 겹쳐지는 순간, 이렇게 작은 취향과 선택이 주는 즐거움이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귤색 색연필로 채점하러 갑니다.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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