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을 결심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했지만,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데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그전까지는 서로의 일상 중에 몇 시간을 함께 했지만, 이제 서로의 생활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같은 공간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일,
각자의 물건이 한 공간 안에 섞여 있는 일,
말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던 사소한 기준들은 사실은 '우리 집'안에서만 통하던 이야기였다는 것도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었어요.
설거지는 바로 해야 하는가,
아니면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해도 되는가.
수건은 어떻게 개어야 하는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해야 할 일의 '순서'는 무엇인가.
당연히라고 생각했던 자연스러운 것들이
남편과 저에게는 서로의 기준으로 다가왔고,
"굳이 그렇게까지?" 되묻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어요.
우리는 이제, 사랑을 넘어서 생활을 맞춰가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요.
어느 날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했지?'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다른 걸까?'
그 질문은 곧
'나는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가'로 되돌아왔고요.
남편과 저는
각자의 부모와 가족을 떠나
이 집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저의 기준을 설명했고,
처음으로 그의 기준을 이해해 보려고 했어요.
두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없기에,
결혼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받아들임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자주,
아주 소소한 순간들에서 시작된다는 것도요.
이 세상에 수건을 개는 법이 그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저는 결혼하고 나서야 알았으니까요.
다름을 넘어 서로의 집이 된 우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