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딸아이를 임신했을 때,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바로 외할머니의 손만두였어요. 입덧이 심한 편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만두가 먹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말했어요.
"할머니가 만두 빚으셨데, 내일 집에 가져다 둘께."
그렇게 도착한 봉투 속에는
외할머니와 이모가 정성스레 빚은 손만두가 차곡차곡 냉동되어 들어있었습니다.
만둣국을 끓여 먹을 때마다, 입안에 따뜻한 국물보다 더 깊은 온기가 몸에 전해졌어요. 그건 음식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복직하고 일하다 아플 때마다,
외할머니는 이모들과 함께 만두를 빚어, 얼려서 엄마 편에 보내주셨어요. 저는 늘 그 만두를 받아만 먹는 입장이었어요.
엄마가 항암 치료로 힘들어하던 시절,
유일하게 잘 드시던 것도 외할머니의 손만두였습니다.
구순이 넘은 외할머니는
기운이 없어 보이는 장녀(엄마)를 위해 다시 밀가루 반죽을 하고, 만두소를 만들었습니다. 손끝에는 여전히 사랑이 가득했어요.
25년 1월 엄마는 떠나고,
올해 가을, 문득 집에서 빚은 만두가 먹고 싶어 졌어요.
사 먹는 맛이 아닌, 그 손의 기억에 담긴 만두...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 난생처음으로 혼자 만두를 만들었어요.
피는 사서 썼지만,
속을 감싸 쥘 때마다 외할머니와 엄마의 손이 겹쳐지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찜기에서 김이 피어오를 때,
눈물이 났어요.
만두 맛은 놀랍도록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의 비밀을, 이제는 알겠더군요.
그건 사랑의 맛이었어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