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꼬박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옆 치료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복도에서 나누던 짧은 인사, 그리고 가끔씩 모여 머리를 맞대던 사례회의와 회식.
프리랜서라는 각자도생 속에서도 "함께"라는 온기를 나누던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2022년 여름, 엄마의 병세가 깊어지며 갑작스럽게 치료실을 잠시 쉬게 되었을 때였어요.
한 선생님이 평소 출근 시간보다 서둘러 일찍 도착해 저에게 건네준 편지와 선물. "감동"이라는 단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깊은 다정함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요.
그리고 오늘,
이제는 그 선생님의 마지막 출근 일이 되었습니다.
몇 주 전부터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두고 미리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들고 일찍 치료실로 향했어요. 제가 받았던 다정함을 이제 돌려줄 차례였으니까요.
우리는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응원했어요.
"소식이 있으면 꼭 연락해요!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라는 말들.
아마 우리 둘 다 알고 있었을 거예요.
앞으로는 각자의 삶이 바빠 오늘처럼 일상 속에서 마주 보기는 참 어려울 거라는 것을요.
이 세계가 좁아 언제 어디서든 교육에 가서도 만날 수는 있겠지만요.
지키기 힘든 약속을 끝인사로 나누는 것, 성실하고 선한 동료에게 보내는 '어른의 이별'이자 가장 다정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가요.
어디서든 건강하고 행복하길...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