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손만두집이 나왔어요.
그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익숙한 듯, 낯선 그 말...
만두는 저에게 오래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음식입니다. 외할아버지의 고향과 외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게 합니다.
외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가족들과 이북에서 남으로 내려오셨어요. 외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시자, 국가 유공자십니다.
외할아버지와 결혼한 외할머니는, 부산이 고향이었음에도, 외할아버지가 그리워하는 고향 음식을 시어머니께 배워서 해주셨어요.
외할머니의 손끝에서 외할아버지의 고향 음식, 이북 손 만두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명절이면 밀가루 반죽을 직접 치대고,
나무 홍두깨로 얇게 밀어 피를 만드셨어요.
피 위에 채 썬 애호박과 김치, 두부, 돼지고기 등을 버무린 속을 올려, 조심스럽게 모양을 만들어 빚으셨죠.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던 풍경이 생생합니다. 외할머니는 피로 속을 싸는 거라, 만두를 얼른 싸라 라고 표현하기도 하셨어요.
김이 서린 외할머니 집의 창문,
만두소를 퍼나르며 깔깔거리던 이모들과 엄마의 웃음소리, 밀가루 반죽으로 놀이를 를 하고 있던 내 어린 손...
그렇게 수백 개의 만두가 완성되면,
그날은 자연스러운 '만두 파티'가 시작됩니다.
갓 빚은 만두와 멸치로 깔끔하면서도 시원하게 낸 육수로 맛을 낸 만둣국, 한 면은 노릇하게 한 면은 촉촉하게 구운 군만두까지...
바로 빚어서 먹는 맛이란,
그 어떤 음식으로도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
만두는 저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가족의 시간을 묶어주는 끈이었어요.
고향을 그리워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빚은 깊은 사랑의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위로가 담겨있는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