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봄 방학의 한 달 남짓,
엄마와 오붓하게 앉아 오후에 간식을 먹고, 요즘 유행한다는 디저트(두쫀쿠!)까지 섭렵하며 보낸 시간은 참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은 아이의 얼굴을 동그랗게 만들었어요. 개학을 앞두고 거울 앞에 선 딸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불렀습니다.
"엄마! 나 이제 진짜 다이어트해야겠어!"
비장하기까지 한 그 선언,
하지만 그 비장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뽀얗고 동그란 얼굴이 어찌나 귀여운지, 입 밖으로 삐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삼켰습니다. 대신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야?"
"저녁에 집 앞이라도 나가서 뛰어볼까? 근데 나 밥은 별로 많이 안 먹는데... "
다이어트의 동료가 된 듯 저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맞아, 사실 다이어트는 밥보다 간식이 더 문제야. 과자 한 봉지가 밥 반 공기 칼로리랑 비슷하거든."
"헐..."
아이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자그마한 손가락을 접어가며 어제오늘 먹은 과자 봉지 개수를 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한 작은 손가락 끝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웃음을 참았습니다.
"딸, 너는 한창 자라는 중이라 몸무게를 유지만 해도 키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될 거야."
엄마의 다정한 위로에도 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울상입니다. 이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도 많으니까요.
마라탕과 탕후루의 시대를 지나 요아정과 두쫀쿠까지, 12살이 감당하기에 세상의 유혹은 너무도 촘촘하고 강력합니다.
딸, 가끔은 동그래져도 괜찮아.
살은 행복한 만큼 찐다고 했어.
우리 이번 겨 정말 행복했잖아!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