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이 된 딸아이.
개학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사이 변화가 많았나 봅니다. 거의 모든 친구들이 수면 독립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딸아이는 울상이 되었습니다.
"우잉... 엄마랑 더 자고 싶은데...
왠지... 이제 더 자면 안 될 것 같아... "
그날 저녁, 딸아이는 결연한 표정으로 수면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안방에 있던 이불과 베개, 인형까지 잔뜩 챙겨 들고 자기 방 침대로 옮기느라 한참을 분주했습니다. 아빠까지 동원되어 나르고 옮겼지요.
저는 말했습니다.
"언제든 다시 와도 돼."
하지만 딸아이는 단호했습니다.
마치 아주 중요한 결심이라도 한 사람처럼요.
첫날이라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함께 누워 재워주기로 했습니다. 딸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안방에 누워 있으니,
마음이 어색하고 허전했습니다.
아, 이제는 딸아이의 볼 냄새도 마음껏 맡을 수 없겠구나. 잠든 얼굴도, 작은 손도 마음대로 만져볼 수 없겠구나.
괜히 딸아이가 훌쩍 커버린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들던 그때였습니다.
30분 뒤,
딸아이가 안방으로 들어왔어요.
"우잉, 엄마... 무서워..."
속으로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에잉? 벌써?
결국 그날 밤, 우리는 안방 침대에서 남편과 저 딸아이까지 셋이서 함께 잤습니다. 남편까지 안방 침대에 누우니 어찌나 좁던지요.
사실 남편에게는 나름 역사적인 밤이었습니다. 십여 년 만의 안방 침대 복귀였거든요.
하지만 그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새벽녘, 남편은 슬그머니 다시 딸아이 방으로 후퇴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딸아이는 잠자리를 옮겨 잔 탓인지 늦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수면 독립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다시 연습해 보기로요.
독립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또 한 번 나가 보는 것.
저는 그저
언제든 돌아와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되는 거겠지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