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딸아이의 숙제는 가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데려옵니다.
"부모님의 어릴 적 꿈을 알아오세요."
딸아이는 과일을 먹으며 물었습니다.
"엄마는 어릴 때 꿈이 뭐였어? "
"엄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
몇 초의 망설임 끝에 나온 대답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던 저에게 어쩌면 지금의 일이 그 꿈과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표정이
생각보다 시큰둥했어요.
"표정이 왜 그래?! "
"아니, 너무 평범하잖아. 아빠는 비행기 조종사였데.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해야 하는데... 내 짝 엄마 꿈은 미스코리아였데! "
순간 웃음이 났습니다.
이런 평가를 받을 줄은 몰랐거든요.
"뭔가 재벌이랑 결혼하기! 라든가,
애 넷 낳기 라든가! 그런 건 없었어?? "
진지한 얼굴에 결국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엉뚱하게 들렸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장면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는 정말, 평범한 꿈을 꾸던 아이였을까.
어릴 때는 20살만 넘어도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두 배의 나이가 넘은 지금도,
저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어요.
딸아이의 숙제는 이미 끝났지만,
저에게 질문은 계속되고 있어요.
저는 지금,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큰 어른이 되어도,
알 수 없는 꿈과 인생의 세계를
딸아이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