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엄마가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치료하던 22개월의 시간 동안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책을 찾아보았고, 검색을 했어요.
암 치료에 대한 다양한 책들과 실제 항암을 하고 있는 환우들, 가족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귀했거든요. 단 한 줄이라도 엄마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의 이야기는 놓칠 수 없었어요.
오랜 시간 치료로 고생하시던 엄마가 항암치료도 연명치료도 중단하고, 임종면회를 거쳐 장례를 치르던 모든 과정들도 모두 새롭고 생경한 일들 뿐이었어요.
보호자, 상주로서 역할을 잘 해내야 하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었죠. 아무리 검색을 해보아도 글이 많지 않더라고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 당시에는 경황이 없이 글로 남길 수 없었을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난 후에는 굳이 다시 떠올려 정리하고 싶지 않아 글로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 같더라고요. 글이 없는 이유도 겪어보니 납득이 되었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휘몰아치던 이별 감정의 소용돌이를 잘 정리하고 싶었던 마음과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 되던 날부터(24년 1월 18일) 이별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대로 도움을 받았다고 찾아와 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글로 남기길 잘했구나 스스로 뿌듯하기로 했습니다.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엄마와의 이별을 더 제대로 할 수 있었고, 저의 많은 이야기들에 공감해주신 분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기도 했어요.
예상치 못했지만, 엄마가 돌아가시는 이야기를 쓰고는 며칠을 병이나 앓아눕기도 했답니다. 사실 그 이야기가 쓰기 싫어 며칠 날짜를 미루기도 했어요. 엄마가 돌아가시던 순간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시간은 흘러 이제 두달 뒤면 엄마가 돌아가신 1주기가 됩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많은 변화가 없이 그대로 잘 살아지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이제 곁에는 없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으신 곳에서 편안히 계실 거라 생각하며, 저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채워가려고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별 이야기를 마칩니다.
※ 이별 이야기의 모든 사진을 꽃으로 해둔 연유는 엄마가 꽃을 가장 좋아하셔서 였어요. 이별이야기의 글과도 잘 어울렸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