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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sonAbility Feb 11. 2019

하기 싫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어요.


2019. 2. 10.
오늘 아침, 무심히 책장에서 꺼낸 자기계발서에 성공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기꺼이 하라 적혀 있었다.
요즘 조금 더 분발해야 되나 자기반성을 하고 있던터라
그런 글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내가 아침에 일어잠들기 전까지 하는 일 대부분이 하기 싫지만 참으며 하는 일이란걸 깨닫고 화가 났다.


추운 겨울 아침에 일어나는거나, 듣기 싫은 얘기에도 억지로 웃음지으며 응대하는 일, 심지어 속이 안좋아도 내색 않고 먹는 점심 미팅, 머리 아픈 서면을 꼼꼼히 검토하는 일...
하나 같이 하기 싫은데도 기꺼이 참으며 하는 일이다.


우리네 삶이 이러한데 여기서 뭘 더 참으며 하라는건지, 그렇다면 내 의지로 안 할 수 있는 일은 클렌징 빼먹기 밖에 더 있나 하는 뾰로퉁한 생각이 삐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바로 책을 다시 꽂은 후 욕실로 가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각 잡힌 자켓을 입고 일정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장소에 도착하기 전 잠시 카페에 들렀다.
주문하며 휘핑크림 빼달라고 한 일이 오늘 내가 하기 싫어 안한 일의 전부다.
그마저도 내가 먹기 싫어서인지 먹으면 안되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괜히삐딱했던아침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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