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근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의 것을 빼앗거나,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식으로 취하는 행위는 싫어합니다. 사실 그런 종류의 사람을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편입니다. 고귀하고자 하는 욕심까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무리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타고난 체력이 좋아 무리를 해도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루를 시간, 분단위로 쪼개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별명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으로 불렸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 욕심의 근원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늘 “~하고 싶다” 는 말을 달고 사는 제게, 주변에서는 “하고 싶은 게 없는 거보다 낫지 뭐”라고들 말해왔으나, 끝없이 펼쳐지는 욕심의 뿌리는 캐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를 채우기 위해 늘 무리하는 삶을 살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뿌리를 찾아 들어가 보니,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으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
무리하는 것이 최대 무기였던 시절을 지나, 삶 전반을 변화시켜야 하는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욕구와 욕심을 분명히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 이제는 진짜 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 이겠지요.
욕심을 버리는 것보다는, 어딘가에 집중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스스로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찾고,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겠습니다. 그로 인해 타인도, 자신도 따뜻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뺐고 빼앗기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에, 그저 한 톨의 휴머니즘을 남길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그게 제 존재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