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불안

#마흔둘라프의성장소설 #7

by 라프

마흔이 되니 서른 살의 불안과는 다른 불안감이 느껴진다.


'서른에는 창업해 보고 안 되면 회사 들어가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안전망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마흔이 되니 '이거 안 되면 받아줄 회사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해 봐도 될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진다. 독일의 재정코치이자 작가 보도 섀퍼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종종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이 나태하거나 배가 불러서라고 생각한다. 나태함은 핑계일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성공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기대가 결정한다. 자신의 기대가 얼마나 클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자기 계발서에서 말한 대로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읽어보고, 거울에 비친 나 자신과 하이파이브도 해 봤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돌아보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다고 되겠어?'


무의식적으로 가졌던 이 마음 하나가 모든 것을 가로막았다. 그런 질문을 했던 나에게 다시 묻고 싶다.


"너도 너를 못 믿는데, 세상 누가 너를 믿어 주겠니?"


내 인생의 엑스맨은 바로 나였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계속해서 무언가 시도하지만, 그 시도하는 내 발목을 물귀신처럼 끌어당겨 내리고 멈추어 꾸준히 못 하게 만들었던 내 마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매번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탓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동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 인생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남 탓을 하는 게 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책임지기 싫고, 회피하고 지금 현재 내 인생의 모습을 만든 과거의 나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다.


그런데 불안한 마음은 계속 더 큰 불안으로 마음을 이끌어 간다. 불안의 마음이 처음에는 손톱만 한 데서 시작했다가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고 더 커진다. 그러다가 그 불안에 잡아먹히고 마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왜 불안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의 결과를 나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그렇다면 이 불안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오늘 내가 하는 이 행동이 불러올 미래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퓨처 셀프'의 작가 벤자민 하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이유는 목표가 하루를 보내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중략)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면 늘 급할 수밖에 없다.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린다.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오랜 시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쳇바퀴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면 초점을 바꿔야 한다. 더 원대한 미래와 연결하라. 미래의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투자와 배움을 시작한다면, 5년 후 당신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중략)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진정한 발전을 하려면, 시각을 바꿔 훨씬 더 원대하고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보내는 하루가, 하루동안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불러올 나비효과를 내가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일 잠들기 전에 내가 그린 모습을 상상하고, 또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그린 미래의 모습이 담긴 글을 큰 소리로 읽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그린 모습을 만들어 나갈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파이팅 하며 아침을 시작해 볼 수도 있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열쇠는 모든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나의 불안감을 만드는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 뿌리 깊은 곳에서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생각 하나를 알아차리는 것. 그 작은 생각을 알게 되면 불안을 잠재우고, 오늘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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