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니 좋은 점

by 라프

생각보다 꽤 오래가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불편할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마스크를 쓰니 편한 점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 좋은 점들을 한번쯤은 정리해 보고 싶었다.


# 겨울에는 춥지 않다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19 때문에 두툼한 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겨울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춥지 않아 좋았다.


# 하품을 해도 목젖이 보이지 않는다.

출퇴근 길 지하철은 늘 피곤하다. 마음껏 크게 입을 벌러 하품을 해도 목젖이 남들에게 보이지 않아 좋다.


# 방귀를 뀌어도 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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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출퇴근 길 가끔 소리 없이 강한 가스를 내뿜곤 하는데, 코로나 19 전에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양 옆과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미안한 일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낀 뒤에는 사람들이 냄새를 잘 못 맡으니 덜 미안한 마음이 든다.


# 익명성의 증대

얼굴의 반 이상 가려 눈과 이마만 보이니 누군지 몰라봐서 좋다. 어차피 길이나 지하철에서 보는 사람들이야 전부 모르는 사람이긴 하지만, 마치 눈을 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하는 것이 편하듯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니 익명성이 더욱 커져 왠지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 전화 통화를 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채로 지하철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소리가 원래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화 통화를 할 때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옆 사람에게 목소리가 작게 들릴 것 같다.


# 재채기를 해도 안심

코로나 19 전에는 공공장소에서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갑자기 터져 나오는 재채기라 막을 방도가 없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가려야 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서 재채기할 때 나오는 침은 오로지 각자가 100% 가져가므로 공중위생상 매우 좋아졌다.


# 마스크를 쓴 채 서빙하는 식당들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누구 음식인지 물어보는 등 무언가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왠지 침이 음식에 튈 거 같아서 찝찝한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딜 가나 서빙하는 대부분의 식당 직원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청결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 자연스레 정리되는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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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쓸데없는 모임들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 같이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코로나 19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타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청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등 좋은 면도 없지 않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코로나 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잘 지나갈 것인가,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코로나 19 시대, 나에게 이 상황이 주는 위기와 기회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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